할머니 어디 계세요?
다섯수레 2015.02.10 할머니 어디 계세요 글 에드먼드 림 글 / 탄지시 그림 알츠하이머 병에 대해 알게 되요. 루크를 사랑하고 맞벌이 하는 부모대신 손주를 돌봐주시던 할머니가 욕실에서 미끄러지면서 뇌를 다친다. 그 사고 이후로 할머니는 이전의 모습과 달리 늘 해왔던 일들을 잊어버리거나 요리에 재료들을 빼먹는다. 온화하고 부드러웠던 할머니가 격하게 신경질을 부리며 난폭해지기도 한다. 점차 기억을 잃어버리면서 일상들의 자잘한 일들을 수행하기 어려워지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다. 가족들이 돕는 법을 배워요 할머니가 요리를 하고 싶을 때는 하지 못하게 막지 않고 옆에서 거들거나 할머니가 루크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애쓸 때 먼저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는 배려들을 배울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배려가 무엇인지 우리는 배려라는 단어는 책에 단 한군데도 나오지 않지만 루크의 마음과 행동에서 알 수 있다. 할머니 어디 계세요 책의 제목인 할머니 어디 계세요? 는 이중적 내용이 담겨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20년을 살던 동네 길을 헤매는 할머니를 애타게 찾는 루크의 외침일 수도 있지만 “할머니의 기억이 다 사라져 버리면, 우리 할머니는 어디로 간 거지? 할머니가 나를 기억하기는 하실까?” 루크가 마지막에 자신에게 묻는 말처럼 질병으로 기억을 점차 상실하는 할머니에 대한 것이다. 감상 이야기의 화자는 손자 루크다. 어린 루크가 자신의 할머니의 변화를 안타깝지만 담담하게 서술하는 과정이 오히려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온화한 성품의 할머니, 손주를 사랑했던 할머니. 카레요리를 맛있게 요리했던 할머니를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했던 손주 루크가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리는 할머니를 바라보는 과정이 가슴이 아프면서도 그런 할머니를 옆에서 따뜻하게 도와주는 모습에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림책이지만 소설책처럼 글이 아주 많고 문장들이 담담하면서도 사랑하는 가족이 알츠하이머병을 겪는 과정을 자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나 자신이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내가 늙거나 나의 사랑하는 가족-부모님-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루크나 루크의 부모처럼 인격까지 변해버린 가족을 나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책에선 엄마 아빠, 루크 특히 루크는 충격이 컸음에도 할머니의 사랑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병에 걸리기 전과 후가 너무도 달라지고 점점 퇴행이 진행되는 할머니를 할머니가 당황하지 않게 도와주는 모습들. 나라면, 내 가족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쉽게 답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현대인들의 질병인 노인성 치매가 발생했을 때 병의 진행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가족들의 심리적인 충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는 가족에 대한 사랑, 아픈 가족을 배려있게 돕는 모습을 감동 있게 잘 표현하고 있다.
할머니는 20년도 넘게 살아 온 동네에서 길을 잃으셨어요. 루크의 이름도 잊어버리셨지요.
이 책은 알츠하이머병으로 고통 받는 할머니를 자신의 삶에서 떠나보내야 하는 한 어린소년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질환 중 가장 많이 늘어나고 있는 병으로 2013년도 한 해에만 전년에 비해 31.3퍼센트나 늘었다고 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뇌질환으로 환자는 기억 상실과, 신체 활동능력 저하, 심한 감정기복으로 고통을 받습니다. 내향성이 강해지거나 신경질적이 되거나 냉담해지는 등 행동에도 변화가 생기지요. 병이 진행되면 일상적인 작업을 해나가기가 어려워지고 언어 장애도 겪게 됩니다.
우리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도우려면 환자를 위한 일과표를 작성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인내심과 사랑으로 보살펴야 합니다. 비록 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환자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따뜻하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여전히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