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자권에 거리도 가까운 일본이라지만
일본역사와 문화처럼 한국인에게 독해가 어려운 것이 있을까.
일본에 관한 관심이 구체적으로 발전할수록
일본은 더욱 어려워지지 않던가.
알기 쉽게 썼다는 일본사 책들도
내게는 더욱 어렵기만 했다.
무엇보다 각종 고유명사가 독해를 방해하지만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오감으로 실감할 수 있는 책들이 없다는 것.
여행자 얘기를 통해서 에도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컨셉이었다.
재미도 재미려니와
배우는 바가 무척 크다.
단편적으로 주워들어 놓았던 단어들이
서로 제 자리를 찾아서 이리저리 연결되어서
하나의 그림으로 만들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근래에 보기 드문
뛰어난 일본문화 가이드북.
일본사,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을 키워오던 사람이라면
[읽기 전에 읽어두기]를 읽으면서
이내 이 책에 빠져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번역이 쉽지 않았을 텐데
무척 읽기 편하게 되어 있고,
특히 역주가 성실해서 좋았다.
별로 많이 팔릴 것 같지 않은 책을 내주신
출판사에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표지, 속표지, 각종 지도 등도 알맞게 들어갔고....
이 책에 버금가는 일본관련서가
더 출간되기를 기대해본다. [인상깊은구절]에도 시대의 기본적 여행수단은 도보였다. 하지만 도보 여행이어서 교통비가 필요치 않아 여비가 적게 들었을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에도의 니혼바시에서 교토의 산죠하시에 이르는 도카이도 코스는 보통 13일 가량 걸렸다. 왕복 한 달쯤 걸리는 셈이다. 큰 물난리에 대비해 조정에서 도강 금지 명령을 내리거나, 여행자가 사원이나 유적지 명소를 둘러보려고 하면 한 달 반에서 두 달 가량은 족히 걸렸다. 그 동안의 숙박비와 식비가 상당했을 것이다.
그러면 숙박비부터 살펴보자.
전란의 시대를 거쳐 세워진 에도 시대. 이후 270여 년간 도쿠가와의 평화 를 구가하며 18세기 초에 인구 100만이 넘는 세계 제 1의 도시로 떠오른 에도-오늘날의 도쿄. 이 책은 일본의 역사문예평론가이자 역사수필가로 알려진 다카하시 치하야의 에도의 여행자 를 완역한 것으로, 에도 시대에 에도를 비롯한 일본 각지를 여행한 학자, 문인, 승려, 공직자, 외국인 등을 비롯한 여서 부류의 사람들이 소개되어 있으며, 그들의 여정과 행적을 통해 우리는 도코가와 평화 라고 일컬어지는 에도 시대, 오늘날 도쿄가 있기까지의 초석이 되고 기틀을 다져간 이 시대의 역동성과 활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읽기 전에 읽어두기
제1장 문인들의 여행
마쓰오 바쇼와 오쿠노 호소미치의 여행
고바야시 잇사와 시나노 귀향 여행
요사노 부손와 하이카이, 그리고 그림 여행
짓펜샤 잇쿠와 치치부 순례 여행
시바 고칸과 기인의 여행
일본의 옛 지명
제2장 구도의 여행
모쿠지키 교도와 불상 조각 행각의 여행
긴코쿠 쇼닌과오미네이리 여행
반류쇼닌의 야리카타케 첫 등정 여행
제3장 공무 여행
이노 타다타카와 에조치 측량 여행
다치바나 난케이와 의학 공부를 위한 여행
마쓰다이라 가타모리의 통한의 여행
가와지 도시아키라와 시모다 출장 여행
도카이도-간토와 간사이를 잇는 동맥
제4장 학자들의 여행
가이바라 에키켄과 닛코 신사 참배 여행
후쿠카와 고쇼켄과 도호쿠 지방 여행
스가에 마스미와 민속 기록 여행
스즈키 보쿠시와 산간 비경 여행
제5장 여인의 여행
마을 처녀들과 사이코쿠 순례 여행
마쓰오 다세코와 국사로 분주했던 여행
황녀 가즈노미야와 나카센도 혼례 여행
다이묘 부인과 이카호 온천 여행
이노우에 쑤조와 동해기행
에도 시대의 화폐
제6장 외국인의 여행
조선통신사와 선린 외교 여행
지볼트와 나가사키~에도 여행
쉴리만과 이문화 체험 여행
올콕과 후지 산 등산 여행
제7장 그밖의 여행
요시다 쇼인과 전국 유학 여행
기요카와 하치로와 효도 여행
사카모토 료마와 일본 최초의 신혼여행
무라오 가료와 에도 근교의 당일 여행
이누메 마을의 효스케와 전국 도주 여행
에도 시대의 연호
글을 마치며
옮기고 나서
카테고리 없음